[문예마당] 오늘은 기분 좋은 날
비가 내리네 어제는 짓궂은 바람이 불더니 하늘은 무슨 불만이 많길래 투정을 부리나 창가에서 보이는 저 높은 산을 나는 대머리산 이라 부르고 싶네 대머리산 뒷편은 레드락 관광지 나무 한 그루도 없는 저 대머리산 마음을 비웠는지 한마디 불평도 없이 바윗덩어리한 아름 안고 고독도 슬픔도 잊은 채 어제도 오늘도 침묵 속에서 부러울 것 없는 변함 없는 자태로 저 건너 라스베이거스 불빛만 바라보네 대머리 사나이는 외롭지 않을까 어느새 대머리산과 한가한 때를 즐기고 있어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연민의 정도 느낄 거야 오늘도 무슨 사연이 있어 비가 내리는가 희미한 내 마음은 깊숙한 세월로 하염없이 자꾸만 빠져듭니다 오늘은 아내가 투석을 안 하는 날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자유의 날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기분 좋은 날 오늘은 또 보아도 기분 좋은 날 백인호 / 시인문예마당 라스베이거스 불빛 레드락 관광지 대머리 사나이